영구 중단 여부를 논의 중인 신고리원전 5,6호기 지역 주민들은 찬반 입장이 서로 갈려 갈등을 계속하고 있습니다. <br /> <br />그런데도 답을 내려야 할 공론화위원회는 자신들의 역할조차 결정된게 없다며 혼란을 부추기고 있습니다. <br /> <br />더깊은 뉴스, 박수유 기자입니다.<br /><br />[리포트]<br />신고리원전 5,6호기가 들어설 예정이던 울산시 울주군. <br /> <br />[현장 주민] <br />"저게 신고리 1호기, 2호기, 3호기, 4호기 여기가 5,6호기 들어올 자리에요." <br /> <br />타워크레인은 멈춰 섰고, 짓다만 원자로 건물은 방치돼 있습니다. <br /> <br />[주민] <br />아무것도 없죠. 지금 사람도 없고, 여긴 장사도 안됩니다. <br /><br /> 가동 중단 가능성이 제기된 경주 월성 1호기 주변도 분위기가 차갑습니다. <br /> <br />[박수유 기자] <br />"지금 제 뒤로 보이는 월성1호기는 국내에서 두번째로 오래된 원자력 발전소인데요, 지난 2012년 30년이라는 설계 수명이 끝난 이후로도 재가동을 둘러싼 논란은 여전합니다." <br /> <br /> 주민들이 느끼는 불안감은 큽니다. <br /> <br />[주민] <br />"너무 노후됐으니까 폐쇄되는 게 맞아요. 불안하죠 당연히. 무서워요." <br /> <br />그러나 상인들은 생계가 걱정입니다. <br /> <br />[상인] <br />"그러면 저희들은 떠나야되지 않을까요. 이동네 사람들은 원자력 때문에 사는 거니까." <br /><br /> 이렇게 주민들은 생존 걱정을 하고 있지만 공론화위원회는 혼선을 차조하고 있습니다. <br /><br /> 당초 계획됐던 시민 배심원제는 사라지고 '공론조사'라는 새로운 단어가 등장했습니다. <br /> <br />[이희진 / 공론화위 대변인] <br />"영어로 말씀 드리지만 그게… participation. <br />(그럼 우리나라 말로 뭐라고 하나요?) <br />우리나라 말로 아직 그거를, 용어를 저희도 고민을 해봐야… " <br /> <br />공론화위 배심원단의 결정에 따르겠다던 정부. <br /> <br />[홍남기 / 국무조정실장(지난 24일)] <br />"공론화위원회에서 나온 결과는 그대로 정책으로 수용된다는 말씀을 몇 번 제가 강조해서 드립니다." <br /> <br /> 그러나 이마저도 책임 떠넘기기 양상으로 돌변했습니다. <br /> <br />[이희진 / 공론화위 대변인] <br />"위원회에서 보도처럼 확정해 발표한 게 아님을 명백히 말씀드립니다.이상입니다. <br />(언론이 잘못했다는 거예요? 설명을 해주셔야…)" <br /><br /> 이런 상황은 이미 예견됐었습니다. <br /> <br />신고리원전 5,6호기 건설 임시중단을 결정한 기습 이사회. <br /> <br /> 회의 내용은 여론의 눈치를 보는 대화가 절반이었습니다. <br /><br /> "오늘 의결하는 것은 부담스럽다, 다음주 월요일에 해야 정부 부담이 적다, <br /> <br /> 언론이 계속 주시하면 정부에 부담이 될 것 같다." <br /><br />[한수원 이사회 참석 이사] <br />"나는 원전 전문가도 아니고 지식도 별로 없습니다. 독일이나 프랑스나 스위스도 20~30년 걸렸잖아요. 그런 과정을 안 거치고 대통령이 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고." <br /> <br /> 국민들은 벌써부터 전기요금 걱정이 앞섭니다. <br /> <br />[백운규 / 산업통상자원부 장관]<br />"전기요금이 절대 올라갈 수 없는, 이거는 뭐 거의 삼척동자도 알 수 있는 겁니다." <br /> <br />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의 말은 다릅니다. <br /> <br />[정범진 / 경희대 원자력공학과 교수] <br />"당연히 지금은 전력수급에 차질이 없죠. (그러나)2020년 이후에는 문제가 되겠죠. 그건 국민을 기만하는 거예요." <br /> <br /> 올여름 전력 예비율 전망치는 11.7%로 정부는 문제가 없다고 강조합니다. <br /> <br /> 그러나 2011년 9월 15일, 시민 수천 명이 엘리베이터에 갇히고 곳곳의 신호등과 공장 설비가 고장났던 블랙아웃 사태는 또 일어날 수 있습니다. <br /> <br />채널A 뉴스 박수유입니다. <br /> <br />연출 김지희 <br />글·구성 전다정 장윤경 <br />그래픽 김민수 양다은